총선 1년여 앞두고 중량급 '친문' 인사 민주당 전면 복귀
당내 역할 등 논의 예정…윤영찬·한병도 등에 입·복당 권유도 예상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 청와대 1기 참모진이 7일 이해찬 대표와 만나 '복귀 신고식'을 치른다.
이 대표는 김성환 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임 전 실장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아직 입·복당 절차를 밟지 않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 전 정무수석,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도 만찬 자리에 참석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사들을 만나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앞으로 당에서 맡을 역할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찬은 단순한 회동을 넘어 문재인정부 1기 청와대 출신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당 전면 복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문 대통령과 마음이 통하는 중량급 인사들의 복귀로 여권의 무게중심이 민주당으로 옮겨옴과 동시에 당은 선거 대비 체제로 차차 전환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복귀 인사들에게 당내에서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복귀 인사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총선 출마도 준비하고 있다.
1기 참모진 중 가장 상징적인 존재인 임 전 실장은 일단 현재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특임외교 특보를 맡고 있는 만큼 당장 당직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총선 출마는 유력하다. 지역구는 서울 종로와 중구성동을, 서대문갑 등이 거론된다.
백원우 전 비서관은 이 대표로부터 이미 인재영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으로 인사 검증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총선을 앞두고 인재 발굴과 영입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병도 전 수석은 대통령 이라크 특임외교 특보를 맡고 있어 임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당직보다 특보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전 수석은 아직 복당은 하지 않았지만, 복당할 경우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비워둔 전북 익산을 지역위원장 자리로 돌아가 지역구를 다지게 된다.
권혁기 전 관장은 서울 용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남요원 전 비서관도 서울 지역에서 지역구를 물색 중이다.
윤영찬 전 수석은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고려하며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송인배 전 비서관은 19·20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경남 양산갑에서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이 마무리돼야 확실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아직 입·복당을 하지 않은 인사들에게는 당에 조속히 복귀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복귀 인사들에게 맞는 당내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들은 당에서 당직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역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며 "이 대표는 당사자들이 하고 싶어하는 역할을 배려해 맡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일단 복귀 인사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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