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움직일때 아니다" 중앙은행들 금리 동결후 부양책 고심

입력 2019-03-07 11:25  

"금리 움직일때 아니다" 중앙은행들 금리 동결후 부양책 고심
경기악화 징후에 '긴축→완화'로 선회
연준 시작으로 韓·캐나다·터키·호주 줄줄이 동결 행진
ECB 오늘 성장전망 하향·새 유동성 공급책 발표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경기에 먹구름이 짙어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채 경기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긴축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의 기수를 정반대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3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부터 시간을 두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어조를 성명에서 들어냈고 그 자리에 경제에 계속 부양이 필요하며 금리 인상 시기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언급을 넣었다.
이날 터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24%로 동결했다.
터키는 지난해 중반 리라화 폭락과 물가 폭등에 대응하고자 9월까지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린 이후로는 금리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도 이날 1.5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아담 글라핀스키 중앙은행 총재는 적어도 2년은 더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5일 호주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했다. 2016년 8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사상 최저 금리에 28차례 연속 동결한 것이다.
호주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을 겪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3년간 목표치인 2∼3%의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지난달 25일과 26일에 이스라엘과 헝가리 중앙은행이 각각 0.25%, 0.90%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21일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00%로 묶어뒀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7일 0.75%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에 긴축 선봉에 섰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31일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에 동결했으며 오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파 진영을 포함한 연준 주요 인사들은 잇따라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제로금리'의 변동 가능성보다는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낮출지, 어떻게 경기 부양 신호를 보낼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ECB는 지난해 말 양적 완화를 종료했고 올해 연내 금리 인상 신호도 보냈으나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진통 등으로 유로존 경제가 불확실성에 휩싸인 터라 정책 급선회 관측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CB가 은행에 저리로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재개 등 새로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고, 그다음으로 시장에서 내년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일로 보고 있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공식적으로 늦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은 일단 유동성 공급 계획을 일부 내비치고 상세 계획은 차차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리 포워드가이던스는 기대감은 있으나 ECB로서는 신중히 접근하는 부분이므로 일단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도 마이너스 금리 탈출이 요원하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23일에 이어 오는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현행대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목표치 2% 달성에 턱없이 부족한 만큼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통화 완화 옹호론자인 하라다 유타카 일본은행 이사는 6일 한 행사에서 "경제가 장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악화하면 지체 없이 통화 완화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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