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지 2년을 맞는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토요일인 9일 오후 1시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집회에는 약 5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같은날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과 자유대연합도 같은 날 오후 1시 각각 시민열린마당과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7개 보수단체 집회가 예고돼있다.
파면선고가 이뤄진 지 꼭 2년이 되는 10일에도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석방운동본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오후 1시 30분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 1시에는 국본이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한다.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자유대한호국단은 각각 오후 1시와 오후 6시 헌법재판소 안국역에서 집회를 연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2017년 3월 10일 헌재 인근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 시위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며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당시 과격시위를 주도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다.
이후 보수단체들은 주말마다 도심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으며 때로 과격 양상을 보여 논란이 됐다.
지난해 3월 1일 열린 집회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촛불조형물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조형물에 불을 붙이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보수단체 회원 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막말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8일 서울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 XX"라고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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