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업계 시청 앞 집회, 입찰중지 가처분도 검토
(목포=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목포시의 종합경기장 신축공사 턴키방식 발주 방침에 전문건설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목포시는 2022년 개최하는 전국체전에 앞서 경기장을 짓고 각종 문제점 보완을 위해서는 턴키 발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광주·전남도회·한국소방시설협회는 7일 오후 2시 목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목포시의 종합경기장 신축 턴키 발주 철회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협회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목포시의 턴키 발주 방침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턴키 발주를 하면 전기·통신·소방 등 전문건설업체는 하도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중소 업체를 외면하는 목포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730억원대의 종합경기장을 신축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대기업만 챙기는 목포시의 탁상행정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턴키 발주 철회를 요구했다.
2022년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목포시는 대양동 일원에 공인 1종 종합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국토부와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입찰제안서를 만들고 있으며, 다음 달 중에 턴키방식으로 조달청 의뢰나 직접 발주할 예정이다.
턴키방식은 한 업체가 설계와 시공에 일괄 참여하는 것으로 전문건설업체는 하도급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전기·소방·통신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목포시는 사업 추진 일정상 분리발주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종합경기장 신축공사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일정 지연 등을 고려할 때 턴키 발주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또 턴키방식으로 발주하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 참여를 확대하는 공동도급방식을 도입하고 참여비율 또한 최고한도로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건설업체들은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있다.
전기공사업 등록업체 등이 발주 분야별로 입찰에 참여해 발주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정 지연도 목포시의 궁색한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 공정인 건축공정은 턴키방식으로 하고, 전기공사·정보통신공사의 설계·시공 부분을 분리하면 사업추진일정 지연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문건설업계는 앞으로 2차 집회와 입찰중지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분리발주를 관철하기로 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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