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암집 소재 600여 수 중 143수 선별해 편역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전남 나주 출신 사암(思庵) 박순(朴淳·1523∼1589)의 한시를 편역한 책 '박순의 생각, 한시로 읽다'가 출간됐다.
전남대 국어 국문학과 박명희 박사가 편역한 이 책은 박순의 문집 사암집에 있는 한시 600여 수 중에서 143수를 선별해 편역한 책이다.
박순은 조선시대 14년 동안 내리 정승 벼슬을 지낸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18세 때에 서경덕의 문하에 입문해 이론과 실제를 병행하는 학풍을 지녔다.
박순은 44세 부제학 시절에 한참 선배인 이황을 추천했고, 후배인 성혼과 이이도 추천하는 등 인재가 있으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경륜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반대파인 동인으로부터 서인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61세 때 탄핵을 당하면서 벼슬에서 물러났다.
박명희 박사는 이번 편역서에서 박순의 한시 작품 중에서 '소시(少時)', '가족', '지인', '관직', '영평(永平)'이라는 다섯 가지의 중요 어휘를 추출해 박순이 한시에서 드러낸 생각을 구명했다.
이는 '소시(少時)에 지은 시 작품', '가족을 바라본 따뜻한 시선', '지인들에게 보낸 마음의 시', '관직 생활 중에 일어난 시심', '탈속한 자연인의 삶과 여유' 등 다섯 갈래로 나눠 정리한 것이다.
143수의 각 작품을 평설과 풀이, 보충 내용 등의 순서로 정리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한시 작품을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박명희 박사가 2017년에 편역한 '박상(朴祥)의 생각, 한시로 읽다'에 이은 두 번째 편역서다.
박명희 박사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시를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평설 등을 덧붙여 편역했다"며 "앞으로 호남 한시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로 한시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