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엑소더스 잉글랜드' 통계로 드러나
EU, 2017년 82만5천명에 시민권 부여…2016년보다 17% 감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오는 29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가운데,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듬해인 지난 2017년에 EU 다른 회원국의 국적을 획득한 영국인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17년 EU 28개 회원국은 다른 회원국 국민이나 비(非)EU 회원국 국민 82만5천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의 99만5천명보다 17.1%(17만명) 줄어든 것이고, 지난 2015년 84만1천명보다는 2% 적은 것이다.
또 지난 2017년 EU에서 시민권을 얻은 사람 가운데 17%는 예전에 EU 회원국 시민권을 가졌거나 다른 EU 회원국 출신이었고 83%는 비EU 회원국 출신이었다.
비EU 회원국 출신 가운데 EU 시민권 취득자는 모로코인(6만7천900명), 알바니아인(5만8천900명), 인도(3만1천600명), 터키(2만9천90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EU 회원국 출신으로 다른 회원국의 시민권을 얻은 경우는 루마니아(2만5천명), 폴란드(2만2천명), 영국(1만5천명) 출신이 1, 2, 3위를 차지했다.
특히 다른 EU 회원국 국적을 취득한 영국인은 지난 2016년 6천555명에서 2017년엔 1만4천911명으로 1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이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U 회원국 가운데 인구 대비 시민권 부여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스웨덴으로 외국인 100명당 8.2명이 시민권을 받았고, 루마니아(5.9명), 핀란드(5.0명), 포르투갈(4.5명), 그리스(4.2명) 등의 순이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