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대 학생들이 '난방 파업'을 비판한 교수에 대해 "편파적이고 학자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와 사회학과 학생회,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등 학생단체들은 지난 6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이 학교 중앙도서관장인 사회학과 서이종 교수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서이종 교수는 지난달 서울대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벌인 '난방 파업' 당시 한 일간지에 '도서관 난방 중단…응급실 폐쇄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으로 파업을 비판하는 기고를 냈다.
학생들은 입장문에서 "도서관 운영에 필수적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천시해온 대학의 잘못은 이야기하지 않고, 파업한 노동자들만을 비난하는 글을 신문에 싣는 것은 편파적이며 학자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이르게 된 맥락과 이유를 공정하게 서술해야 한다"며 "그것이 기고문을 읽는 학생들과 국민들에게 사안을 총체적으로 보고 판단할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육자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자가 지금처럼 살면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는 사회야말로 '사회학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척박한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일반노동조합 서울대 기계·전기 분회 조합원 140여명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 파업을 선포하고 교내 기계실을 점거해 6일간 난방을 중단했다.
서 교수는 파업 닷새째인 11일 "도서관과 연구실의 난방마저 볼모로 임금 투쟁하는 이번 서울대 파업은 우리 사회의 이런 금기마저 짓밟는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파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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