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발견됐고 기술·장비있는데 수색종료되다니…절망"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및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7일 정부협상단과 심해수색 업체(오션 인피니티 사) 간 협상이 결렬돼 심해수색이 중단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3월 1일, 정부협상단(13인, 외교부·해양수산부·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은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오션 인피니티 대표와 4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돼 더는 2차 수색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는 지난 2월 오션 인피니티의 심해수색이 1차, 2차로 나뉘어 총 25일간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심해수색은 실제 9일 만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당초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은 '실종선원 생사 여부 확인 및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목적'하에 시작됐으나 목적 달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종료됐고, 오션 인피니티의 수색선 시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이미 다른 곳으로 떠난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위원회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기본과업이 완수되지 않은 채 심해수색이 종료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구나 스텔라데이지호 선원임이 분명한 유해가 발견됐고 이를 수습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바다에 버려두고 수색을 종료한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8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협상단의 우루과이 협상 결과를 소개하고, 심해수색 기본과업의 완수와 유해 수습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작업을 수행해온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달 14일부터 9일간 1차 수색을 한 결과 ▲항해기록저장장치(VDR) 캡슐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의 일부 ▲작업복으로 보이는 주황색 물체 ▲선체 잔해물 샘플(쇳조각 일부) 등을 발견했고, 이중 항해기록저장장치 캡슐과 선체 잔해물 샘플은 수거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