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ECB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입력 2019-03-07 23:56  

뉴욕증시, ECB 부양책에도 경기 둔화 우려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69포인트(0.66%) 하락한 25,504.7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97포인트(0.58%) 내린 2,755.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51포인트(0.71%) 하락한 7,452.41에 거래됐다.
시장은 화웨이의 미 정부 제소 여파와 ECB 부양책 등을 주시했다.
화웨이는 전일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는 위헌이라며 연방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이 막바지 단계인 가운데, 화웨이가 미국 정부를 고소하는 강수를 두면서 양국 협상 관련 긴장감이 다소 커졌다.
양국의 협상 타결 기대가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시장 참가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에 대한 소식을 대기하고 있다.
ECB는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증시는 오히려 반대로 반응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등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TLTRO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된다.
ECB는 또 제로(0)인 현 기준금리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여름까지 현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던 데서 초저금리 유지 기간을 확대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ECB 발표 직후 빠르게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했다.
ECB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 큰 폭 하향 조정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ECB가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큰 폭 내렸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선물도 한때 상승 반전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내려앉았고 개장 이후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혼재됐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2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45% 증가한 7만6천83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7월의 10만5천696명 이후 가장 많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감소한 22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1천 명보다는 많았다.
노동부는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대비 연율 1.9%(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전망은 1.6% 상승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경기 우려 및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중앙은행들은 경기가 둔화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9%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 오른 56.67달러에, 브렌트유는 0.64% 상승한 66.4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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