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협상중단 의도인지 판단 일러"

입력 2019-03-08 06:08   수정 2019-03-08 06:22

美전문가 "北동창리 발사장 복구, 협상중단 의도인지 판단 일러"
美CSIS 토론회…"문대통령에게 보내는 중재 요청 메시지이기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이를 북미협상 중단 의도로 보기엔 이르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대사는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을 정상가동 상태로 되돌린 것 같다는 CSIS의 분석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중대 사건인지,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을 깨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면서 "협상 종료의 신호인지 북한의 전략구사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도 "지금으로서는 버시바우 전 대사가 전적으로 옳다고 본다"면서 "북한이 도발로 귀환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이었음을 거론하면서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보내는 압박전술의 메시지가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자가 되어달라'며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38노스·CSIS "북한 동창리 발사장 빠른 속도로 재건" / 연합뉴스 (Yonhapnews)
CSIS의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이날 동창리 발사장의 정상가동 상태 관측을 내놓은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이는 중요한 움직임이다. 하노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에 보내는 (북한의) 고의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그는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해체 작업이 진행되던 동창리 발사장이 기본적으로 복원된 것이라면서 "북한은 평화선언도, 연락사무소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제재완화이고 우리가 (도발이 잇따르던) 2017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나쁜 사이클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은 내년에 선거(총선)가 있고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과) 고위급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테리 선임연구원도 "현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어려워 보이고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나 (한국 정부의) 고위급 (대북) 특사 파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결실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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