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락공원 계단 차지한 '콩레이 바위' 그 자리 두기로
관할구청 "자연재난 경각심 심어주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해 태풍 '콩레이' 위력으로 부산 민락수변공원까지 떠밀려왔던 바닷속 대형 바위들을 기초단체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부산 수영구는 태풍 콩레이로 떠밀려온 바위 2개를 민락수변공원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최대 초속 33.6m에 달하는 태풍 '콩레이'가 덮친 직후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모두 32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발견됐다.
공원 바로 앞바다에서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로 표면에는 따개비와 해조류가 잔뜩 붙어있었고, 바다와 십여m 떨어진 공원 계단 위에 놓여 있기도 했다.
구는 이들 바위 중 사고위험이 덜하고, 미관을 저해하지 않는 바위 2개를 '콩레이 바위'라고 이름 붙이고 볼거리로 만들기로 했다.
태풍에 대한 경각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존치되는 바위 중 하나는 가로 2.9m, 세로 1.3m, 높이 1.1m 크기다.
다른 하나는 가로 2.1m, 세로 1.3m, 높이 1.3m다.
바위 앞에는 태풍 일시, 풍속, 크기, 경로 등을 담은 현판도 세운다.
민락수변공원에는 16년 태풍 '매미' 때도 여러 개의 바위가 밀려왔는데, 구는 이들 중 하나도 '매미 바위'로 이름 붙여 보존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태풍에 대형 바위가 떠밀려왔다는 뉴스가 나간 뒤 온라인에 '태풍 때도 공원을 찾아 사진을 찍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바위를 보존해 경각심을 줘라', '몇억 자리 조경보다 의미 있다', '직접 보고 싶다' 등 의견이 많이 있어 이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구는 태풍 피해를 입은 민락수변공원 시설물 복구 작업을 올해 4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재난복구 예산 확보가 늦어지며 복구가 늦어졌다.
복구 기간에는 공원 일부가 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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