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정 평전·붉은 왕조·언문

입력 2019-03-08 10:31  

[신간] 무정 평전·붉은 왕조·언문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무정 평전 = 안문석 지음.
안문석 전북대 교수가 3·1운동에 참가하고 항일 무장투쟁을 하다 해방 이후 북한에 들어갔으나 숙청된 무정(武亭·본명 김병희)의 삶을 정리했다.
1904년 함경도 경성에서 태어난 무정은 서울에서 나남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3년 사회주의 성격을 띤 서울청년회에 가입했다. 조선노농대회를 준비하던 중 체포됐다가 풀려난 그는 중국으로 떠나 공산당에 몸담았다.
무정은 중국 공산당 대장정에 참여하면서 고위 인사와 친교를 맺었고, 1942년 조선의용군을 조직해 투쟁 활동을 벌였다. 이어 북한군 창설에 기여한 그는 한국전쟁 기간에 김일성 세력에 밀려 사망했다.
저자는 "무정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립을 위해 항일전쟁에 나섰다"며 "북한 정치사의 다양한 인물에 대한 관찰은 남과 북을 이어주는 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조각. 404쪽. 2만5천원.



▲ 붉은 왕조 = 파스칼 다예즈 뷔르종 지음. 김주노·원용옥 옮김.
주한 프랑스대사관 대학교육담당관으로 근무하고 한국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쓴 프랑스인이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이어지는 북한 '왕조정치'를 분석했다.
그는 권력을 대대로 세습하는 북한은 사실상 왕조가 통치하는 군주제 국가라면서 세계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 체제를 '붉은 왕조'로 명명한다.
그러면서 "북한의 붉은 왕조는 정치적 착오의 산물이나 스탈린주의적 전이는 아니며, 단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주의적 정권의 당연한 귀결"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현재로서 김씨 왕조호는 평양의 포구에 견고하게 정박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왕조가 얼마 동안 권력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한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발간사에서 "우리는 위로부터 제조된 상징질서가 북한 주민의 마음속으로 얼마나 침투했는지 살펴야 한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민출판사. 464쪽. 1만9천원.



▲ 언문 = 홍현보 지음.
한글을 만든 세종의 삶과 학문을 소개하고, 당대 조선 사회 특징과 한글 창제 과정을 정리했다.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활동한 저자는 '한글을 속되게 이르던 말'이라는 언문의 정의를 부정하면서 언(諺)의 본래 뜻은 '전하는 말. 속담처럼 문자로 기록된 말이 아닌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늘 주고받고 외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언문이란 말을 비하할수록, 멀리할수록, 잊어버리고 생각하지 않을수록 한글의 원리는 더욱 알 수 없어지고 묘연해진다"며 '언문'이라는 단어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회. 564쪽. 3만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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