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구형된 前트럼프선대본부장에 4년형…'솜방망이 선고'

입력 2019-03-08 11:58   수정 2019-03-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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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구형된 前트럼프선대본부장에 4년형…'솜방망이 선고'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에게 검찰의 구형에 훨씬 못 미치는 '솜방망이' 선고가 내려졌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방법원은 탈세와 금융 사기, 국외계좌 미신고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매너포트에 징역 47개월형과 벌금 5만 달러(약 5천600만원)를 선고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매너포트에게 구형한 형량이 과도하고, 다른 판결과 '부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징역 4년에도 못 미치는 이날 선고는 최소 19년에서 최대 24년 6개월 형을 선고해달라는 검찰의 구형보다 훨씬 적고, 심지어 매너포트의 변호인단이 요청한 4년 3개월∼5년 3개월 형보다도 가볍다.
구형대로 선고됐다면 현재 69세인 매너포트로서는 사실상 종신형이 될 뻔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형량으로 한숨 돌리게 됐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의 과거 '친(親) 러시아' 성향 정권을 위해 일한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세무당국에 거짓으로 신고했다는 혐의 등으로 그를 기소했다.
또 매너포트는 6개의 자택을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국외계좌에 5천500만 달러(약 622억원)를 숨긴 뒤 재무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과 번 돈을 낭비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없다"면서 배심원단에게 공개될 예정이었던 매너포트의 사치품 사진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해 '편파 판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너포트는 오는 13일 돈세탁과 증인 협박 등을 포함한 공모 혐의로 워싱턴DC 연방지법에서도 재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친 러시아 성향의 외국 정치인과 오랜 기간 일한 이력 때문에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로이터 제공]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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