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유화책?…양안 해저터널 건설안 재차 거론

입력 2019-03-08 17:30  

中, 대만에 유화책?…양안 해저터널 건설안 재차 거론
중국 정협 회의서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 연결 제안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본토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안을 재차 타진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연초 무력 통일 불사 발언으로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양안 연결 프로젝트가 다시 거론된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8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를 인용해 전국 정협 13회 2차 회의에서 우즈밍(吳志明) 등 다수의 정협위원이 중국 베이징과 대만 타이베이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위원은 제안서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우선 대만해협 중앙선의 서쪽 해저터널 구간 공사와 해협 중간 지점에 인공섬을 건설하면 핑탄(平潭) 지구의 전략적 발전과 양안 공동생활권 건설에도 유리하고 양안의 화합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해저터널의 출발점인 핑탄섬은 대만 본섬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령으로 대만 북부인 신주(新竹)시까지의 거리는 125km이다.


이곳은 한때 중국이 대만 통일을 위한 군사 전진기지로 활용하면서 양안 대치의 상징으로 간주됐지만, 2009년 양안 경제통합 시범지구로 선정되며 양안 무역 합작구, 대형 물류기지, 국제 관광지구 등의 조성이 추진됐다.
펑파이는 중국이 앞서 2016년 3월 베이징∼타이베이 고속철도 건설을 제시한 바 있다고 소개하면서 해저터널을 통해 푸젠성 핑탄섬에서 대만 타오위안(桃園)을 거쳐 타이베이까지 연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펑파이는 베이징에서 푸저우(福州)까지의 고속철도는 이미 2015년에 개통됐다고 전하면서 올 연말에 푸저우에서 핑탄섬까지의 고속도로가 개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취임 이후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해당 프로젝트 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중국이 2020년 1월 대만 총통선거를 10여 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하나의 중국'을 구체화하기 위해 대만 내 친중세력 끌어안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대만의 시사주간지인 진저우칸(今周刊)은 막대한 건설 및 보수유지 비용, 지질적인 문제로 인해서 대만까지의 고속철도 건설은 요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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