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 대표 취임후 첫 간담회…"'DMZ' 콘텐츠 개발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가 있는가 하면 5만명이 채 넘지 않는 군도 있다.
인구 밀집 지역부터 농어촌, 도농복합지역까지 '경기도'라는 이름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도시가 존재한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경기도는 하나의 지역이 아니라 각기 다른 31개의 경기도로 볼 수 있다"며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로, 재단이 주도하는 기획사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강 대표는 앞서 7일 수원시 재단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에서 받는 일이 많다 보니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은 직원은 소수자로 전락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재단이 주도해 사업을 제시하고 도의회의 예산편성 과정에 적극적으로 의지를 관철하는 등 역할을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올 한해 역점 추진할 사안으로 31개 시·군과 네트워크 강화를 꼽았다.
그는 "놀라운 사실은 재단이 도내 지자체 산하 재단과 하는 네트워크 사업이 없다는 것"이라며 "예산 집행의 효율성과 사업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광역과 지자체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며 "조만간 시군 산하 재단과 문화원, 또는 시군 담당과를 직접 방문해 함께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령층을 아우르는 세대별 예술교육 시스템을 지역마다 장착시키고 싶은 바람"이라면서 "단순히 도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대표는 경기도의 '킬러 콘텐츠'로 비무장지대(DMZ)를 주목했다.
그는 "동두천같이 미군기지가 빠져나가면 도시 전체 기반이 붕괴하는 사례가 나오는데, 이 경우 도시를 살릴 수 있는 건 문화"라며 "아직 완전한 평화는 오지 않았지만, 한반도 긴장 완화 추세와 맞물려 DMZ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조만간 관련 사업 내용을 구체화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적에 맞게 재단 예산이 알맞게 사용됐는지, 또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했는지에 대해 엄격히 평가하겠다"며 "단기 계획부터 장기 비전에 이르기까지 더 좋은 정책 개발하고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가 취임한 후 이뤄지는 재단 첫 조직개편은 내달 1일 자로 단행된다.
재단은 기존 2본부 체제(경영본부·문화예술본부)에서 지역문화교육본부를 추가한 3본부 체제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경영본부와 문화예술본부는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대농생대캠퍼스인 경기상상캠퍼스로 이동하며, 지역문화교육본부는 경기북부인 의정부에 설치된다.
강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경기문화재단 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 대표, 한국대장음악연구소장을 역임하고 단국대 대중문화대학원과 성균관대 예술학 협동과정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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