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는 계속된다"…'여성의날' 힘찬 외침

입력 2019-03-08 14:57  

"미투는 계속된다"…'여성의날' 힘찬 외침
3·8 세계여성의날 행사 곳곳에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되고 성 평등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미투는 계속될 것입니다."
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성평등 사회 실현을 외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여성단체들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성차별·성폭력이 없는 사회를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120여개 단체 여성 지도자와 각계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여성과 경제'를 주제로 한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남녀임금 격차, 고용불안, 경력단절 등 여성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사회참여 기회를 받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당연한 권리를 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결의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을 연다.
참석자들은 3.8 여성 선언을 통해 "미투 운동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문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여성들의 강력한 선언"이라며 "모든 여성이 일상에서 차별 없이 동등하게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미투 관련 법·제도 개선과 함께 낙태죄 폐지,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등을 요구한다.
상사의 성추행을 폭로해 한국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는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 문학계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최영미 시인 등은 미투 특별상을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념식 후 참가자들은 종로 일대를 행진할 계획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 단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스톱(STOP) 조기퇴근시위'를 한다.
이들은 채용 성차별, 차별임금, 성희롱·성폭력 등을 고발하고 '페이 미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한다.
이밖에도 종일 다양한 집회가 이어졌다.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스쿨미투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자'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촉구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도 각각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임금·승진 등에서의 성차별 철폐를 촉구했다.
유엔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 보장을 위해 궐기한 날을 기념해 세계여성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양성평등기본법 개정으로 여성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여성의 날 기념 메시지에서 "성 평등은 실질적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평등을 일상으로 구현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내실화하는 동시에 인식과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doub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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