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 연차 보고서…삼성은 26위→52위 '털썩'
롤렉스·레고·디즈니·아디다스·MS 등 '톱5'…IT 업체 전반적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가 전세계 주요 기업의 평판 순위에서 2년 연속으로 50위권 내에 들면서 삼성과 애플, 월풀, 아마존 등 유력 글로벌 기업들을 모두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은 2년 만에 다시 50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안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10일 국제 기업평가 전문 컨설팅업체인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발표한 '2019년 글로벌 평판 100대 기업(2018 Global RepTrak 100)' 명단에 따르면 LG는 48위에 올랐다.
지난해(41위)보다는 7계단 하락했으나 2년째 '톱 50'에 이름을 올렸으며, 평가 등급도 조사 대상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우수(strong)'를 받았다.
LG는 지난 2015년만 하더라도 79위에 머물렀으나 2016년 61위, 2017년 63위에 이어 지난해 41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약간의 등락은 있으나 꾸준히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월풀(51위), 삼성(52위), 파나소닉(54위), 아마존(56위), 애플(57위), 지멘스(60위), 일렉트로룩스(67위) 등을 모두 앞질렀다.
이에 비해 삼성은 지난해보다 무려 26계단이나 떨어진 52위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 17위에 랭크된 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등의 여파로 2017년 70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지난해 26위로 치솟으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또다시 주춤했다.
RI는 보고서에서 삼성의 순위 하락 이유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IT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글(14위)이 처음으로 '톱10'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아마존은 작년 23위에서 올해는 56위로 주저앉았다. 파나소닉도 지난해보다 25계단 떨어진 54위에 그쳤고, 페이스북은 100위 내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기업 평판 '글로벌 톱 10'에는 롤렉스와 레고가 지난해에 이어 각각 1, 2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디즈니, 아디다스,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캐논, 미쉐린, 넷플릭스, 보쉬 등이 포함됐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페이스북과 구글 등은 개인정보 유출 의혹, 직장 내 성차별 논란 등 도덕성 문제에 휘말리면서 평판이 떨어졌다"면서 "삼성의 경우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으나 노조 와해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의 지속적인 수사 등이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50개국의 7천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15개국의 소비자 23만여명에게 기업의 제품·서비스, 혁신, 근무환경, 거버넌스, 사회적 책임, 리더십, 실적 등을 평가하게 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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