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승이 중요한 때는 아니지만, 선의의 경쟁은 해보고 싶어"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9년 배영수(38·두산 베어스)는 스무 번째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잘 던지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2000년 1월 처음으로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배영수는 이제 꼼꼼하게 계획과 몸 상태를 살피는 베테랑이 됐다.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배영수는 "스무 번 채웠네요"라고 웃은 뒤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고 스프링캠프를 마쳐 아쉽다. 라이브 피칭만 한 차례 했다. 조금 느리긴 하지만, 정규시즌 개막전(3월 23일)까지는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최다승(137승) 투수인 배영수는 '기회'를 찾아 두산에 왔다.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2018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은퇴를 권하자, 배영수는 방출을 요청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배영수를 영입했다.
배영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국외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 가장 이른 시기인 3월 23일에 개막한다.
배영수는 "개막이 일주일 빨라지면, 투수는 2주 더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훈련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기간에 상을 치렀고, 일본 미야자키 훈련 중에는 감기 증세로 나흘 동안 쉬기도 했다.
배영수는 "프로라면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개인 사정 등은 변명 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과 계약하면서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8일 귀국길에서도 "지금 내 개인 1승, 2승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건 증명하고 싶다.
배영수는 "당연히 팀이 맡긴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게 목표"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후배들과 선발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드니 몸만큼이나 마음이 단단해야 버틸 힘이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배영수에게 '선발 경쟁'은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의욕을 끌어올리는 주문이다.
보직이 결정되면, 배영수는 그 자리에 맞게 움직일 생각이다.
배영수는 이제 실전 투구를 준비한다. 그는 "김원형 코치님과 상의해 2군 경기에도 나서 실전 분위기에서 많이 던져보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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