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인구 감소 등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대학이 생존 위기에 직면한 것과 관련해 강원 강릉시가 대학들과 상생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9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1억6천만원을 투자해 대학생 강릉 주소 갖기 운동, 대학 주변 환경정비 사업, 대학발전 육성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강릉지역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주소를 이전하도록 하기 위해 연 10만원이었던 전입지원금을 올해 20만원으로 확대했다.
또 2억원을 투자해 대학교 후생복지사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 대비, 5억원을 투자해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시는 지역 4개 대학과 맞춤형 협력사업도 추진한다.
강릉원주대와는 지역 문제 해결형 학술과 정책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가톨릭관동대와는 기업체 현장실습 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생 취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강릉영동대와는 간호학과, 사회복지과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추진한다.
강원도립대와는 창의융합혁신센터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창업교육과 강릉시민 맞춤형 교육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역사회와 대학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지자체와 사업을 잘 수행한 강릉 A 대학은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B 대학은 역량강화 대학에 포함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발표한 '지역 대학의 위기와 지역 경제의 활성화' 자료를 보면 강릉에서는 최근 5년간 대학생 3천600명이 감소하면서 연간 소비지출 규모는 27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동 개최 도시였던 강릉시는 지난해 강원 도내 인구 감소율 1위라는 현실에 놓이면서 인구 21만 명이 붕괴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강릉시 인구는 21만2천858명이다.
시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정원 감축 등으로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학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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