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한국, 일본 작가 7명이 '시간'을 주제로 다양한 형식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부산시립미술관은 15일부터 6월 23일까지 국제전 '반복과 차이 : 시간에 관하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전시에는 일본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작가 중 하나인 '미야지마 타츠오'의 작품 'Three time train'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2011년 스위스 상트 갈렌 미술관 전시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것이다.
증기 기관 2개와 기차 3개가 지름 12m의 독립적인 궤도를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형태의 작품으로 시간의 영속성과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미야나 아이코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다.
그는 나프탈렌과 소금을 활용해 시간에 따라 형태가 해체되는 조각과 설치작품을 보인다.
이진용 작가는 25년 동안 모아온 수집품들로 만든 작품 400여개로 전시를 구성했다.
목판활자, 열쇠, 화석, 시계 등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브제를 이용해 '존재와 시간'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상기시킨다.
숯을 모빌형식으로 천정에 줄을 매달아 형상을 만드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은 시점의 변화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다.
원근법이 도입된 2.5차원의 회화적인 조각을 선보여온 작가는 관객의 위치에 따라 사물이 변화하는 현상을 경험함으로써 새로운 시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부산시립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일본 미디어 아트의 거장 미야지마 타츠오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면서 "인간에게 숙명처럼 주어진 시간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성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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