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문지 '성조' 보도…美육군규정상 착용 불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주한미군 장병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미군 전문지 '성조'(Stars and Stripes)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을 질식시키는 대기오염에 마스크를 원하는 미군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많은 한국 사람이 기록적인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 군인들은 제복을 입었을 때는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규정상 제복을 입었을 때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남편이 군인인 알렉산드라 잭슨 씨는 "남편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근무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쓴다"면서 "그러나 제복을 입었을 때는 규범에 어긋난다. 군인들도 대기오염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은 2년 전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실내에서 훈련하거나 연기하도록 정책을 변경했으나,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미 8군사령부 관계자는 "사령부는 장병들이 제기한 우려와 대기질 저하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의학적 소견이나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병사들은 군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산 공군기지 51전투비행단은 2017년 6월 시행한 정책에 따라 대기 오염도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마스크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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