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환자 13% 증가…피부 발진·관절통 등 증상 다양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루푸스)'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루푸스 환자는 2015년 2만2천699명에서 2016년 2만4천630명, 2017년 2만5천757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3년 사이에 환자가 3천명(13.5%) 늘었다.
루푸스는 우리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자신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피부 발진처럼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뇌, 폐, 신장 등에 심각한 이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최근 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딸 최준희 양이 루푸스를 앓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루푸스는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데 2017년 진료 현황을 보면 여성이 86.3%로 남성 13.7%보다 6.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6.6%로 가장 많고 30대 22.2%, 50대 21.9%, 20대 13.1%, 60대 11.7%, 70대 4.8%, 10대 3.9% 순이었다.
루푸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소와 호르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준이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없는 상태다. 증상이 나타나면 그에 따라 치료방침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증상도 환자마다 다양하고 심한 정도도 다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얼굴에 나타나는 발진으로 구강 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관절염이나 관절통 등 근골격계 증상도 전체 환자의 75% 이상에서 관찰된다. 힘줄, 인대 등 관절 주위 조직의 변화로 손가락이 심하게 펴지거나 구부러지는 운동성 장애가 오기도 한다.
신장기능이 저하돼 신부전이나 신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루푸스 환자는 정기적으로 신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염증이 위장관, 간, 눈 등 다양한 전신 장기를 침범해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의 3분의 2에서는 우울증과 불안, 정신병, 주의력 결핍,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두통 등 신경정신 증상도 나타난다.
루푸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유전성향이 있기 때문에 가족 가운데 루푸스 환자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발진 등 피부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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