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7일(현지시간) 사법부 수장에 성직자 출신 정치인 호자톨레슬람 에브라힘 라이시(59)를 임명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그는 오랫동안 사법부에서 공직자로 봉사하면서 여러 주요 사건을 처리하는 데 지식과 경험을 발휘했다"며 사법부 수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년 임기의 이란 사법부 수장은 아야톨라 사데그 아몰리 라리자니가 지난 9년반 동안 맡았지만 최근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옮기면서 잠시 공석이 됐다.
라이시는 이란 북서부 종교도시이자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 마슈하드의 부유한 종교 가문 출신이다. 20대였던 1980년 중반 수도 테헤란 검찰청 검사로 공직에 입문, 이란 검찰총장, 사법부 수석 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국가지도자운영회의의 위원이며 이란의 대표적인 종교재단이자 마슈하드 시아파 성지 이맘레자 사원을 관리하는 '아스탄 구드스 라자비'의 수호자(회장 격)를 겸직한다.
공공 장소에서 남녀의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종교적으로 보수적이다.
라이시는 강경한 보수 성향 인사로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38%를 득표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란의 행정부는 국민의 직접선거를 통해 이념 성향이 교체되지만 사법부는 대체로 강경한 보수 성향의 성직자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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