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에 진술서 전달..."여론 호도, 형사조치 할 것"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임명에 자신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수감 중인 서울동부구치소를 통해 변호인에게 이 같은 입장이 담긴 진술서를 전달했다.
최씨는 진술서에서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알고도 차관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나는 김학의를 전혀 알지 못하고 그 부인과는 더더욱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의 부인을 만났다고 하는데, 최고경영자 과정을 한 적도 없고 부인을 만난 적도 없다"며 "이를 증언한 행정관이 있다는데 증거를 대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이것은 완전히 조작된 가짜뉴스"라며 "가짜뉴스로 국민의 여론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형사 고소 등 조치를 하겠다"고 격앙된 태도를 보였다.
김 전 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재조사하는 대검 진상조사단은 2013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을 담당한 박관천 전 경정을 최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의 임명에 최순실 씨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경정은 박근혜 정부가 별장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한 동영상의 존재를 파악하고도 김 전 차관의 임명을 강행한 배후로 최씨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부터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진상조사단은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당시 검찰이 부실수사를 벌여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는지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조사결과를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