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통해 비난전 "나쁜 변호사"…"여성들에 사과하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전 개인 변호사였다가 등을 돌려 의혹 폭로자로 나선 마이클 코언이 8일(현지시간)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나쁜 변호사이고 사기꾼인 마이클 코언은 결코 사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며 "그의 변호사들은 전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게다가 그는 직접 내게 사면을 요청했다. 나는 노(NO)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거짓말했다"며 "그는 또한 백악관에서 일하기를 몹시 원했다. 그는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언의 변호인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에게 코언의 사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코언 변호인이었던 스티븐 라이언이 작년 4월 연방수사국(FBI)과 검찰이 코언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 수 주일 뒤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사들과 코언의 사면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언은 지난달 27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는 결코 사면을 요청한 적도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주는 사면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앨라배마주 토네이도(초강력 회오리바람) 피해 현장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코언이 최근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기업집단)을 상대로 변호사 비용 등 190만 달러를 달라는 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선 "내가 본 것 중 가장 우스운 소송"이라고 비난했다.
코언도 트럼프 대통령 트윗에 응수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거짓말 세트"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라며 "오늘을 캐런 맥두걸과 스테파니 클리포드 같은 여성들에게 당신의 거짓말과 더러운 행위들에 대해 사과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들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
코언은 포르노 배우 출신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와 성인잡지 모델 출신 맥두걸에게 각각 13만 달러, 15만 달러를 주는 데 관여했다. 대니얼스에게는 코언이 직접 건넸고, 맥두걸에게는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이러'의 모회사 '아메리칸 미디어'(AMI)가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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