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양의지·베탄코트 포수 라인 화제…새로운 LG 3루수 김민성
배영수, 권혁, 장원삼 등 베테랑 이적생도 시범경기에서 시험대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들에게 시범경기는 KBO리그 적응 첫걸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 10개 구단이 2019년 한목소리로 내세운 목표와 다짐은 '변화'다.
변화를 이끄는 건, 새 얼굴이다.
비시즌 동안 10개 구단은 프리에이전트(FA)와 방출 선수 영입,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선발, 신인 육성 등을 통해 새 얼굴을 만들었다.
12일 개막하는 2019 KBO 시범경기에서 팬들은 변화의 바람을 체감할 수 있다.
◇ 양의지·베탄코트의 공생…LG 3루수 김민성 =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10위)에 그친 NC 다이노스는 가장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하며 KBO가 정한 '새롭게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의 최고액'인 100만 달러씩을 안겼다.
특히 주목받는 선수는 다재다능한 야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포수, 1루수, 외야수 훈련을 했다.
당대 최고 포수를 영입한 NC지만, 양의지에게 일주일에 하루 정도 휴식을 주고자 '제2의 포수'를 찾고 있다. 베탄코트는 타격에 무게를 두며 5일을 보내다, 외국인 투수가 등판하는 날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FA 최대어 양의지와 빅리그 출신 베탄코트의 공생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NC 팬들의 가장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
비시즌 FA 시장에서 팀을 옮긴 선수는 양의지와 김민성(LG 트윈스)뿐이다.
좀처럼 둥지를 찾지 못하던 김민성은 3월 5일에야 계약했다.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가 김민성과 먼저 계약하고, LG와 현금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이었다.
김민성의 영입으로 LG는 3루수 고민을 덜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개인 훈련을 한 김민성은 시범경기에서 LG 팬에게 첫인사를 할 계획이다.
◇ 외인 농사, 누가 잘했나 = FA 시장에는 한파가 불었다. 대신 10개 구단은 전력상승의 필수 요소인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2019년 KBO리그에는 19명의 새 외국인 선수가 등장한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저스틴 헤일리(삼성 라이온즈)다. 유독 외국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던 삼성은 헤일리가 '불운의 사슬'을 끊어내길 기대한다.
키 198㎝, 몸무게 105㎏ 건장한 체격의 헤일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졌다. 독특한 투구 동작과 땅볼 유도 능력까지 돋보인다.
KIA 타이거즈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조 윌랜드도 뛰어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으로 떠난 헥터 노에시의 빈자리를 메울 투수로 손꼽힌다.
두 외국인 투수 조시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한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페르난데스가 양의지의 이적으로 생긴 중심타선의 공백을 메우면 두산은 2019년에도 촘촘한 타선을 과시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도 시범경기에서 주목할 선수다. 아수아헤의 연봉은 상한선의 절반 수준인 55만1천 달러다. 롯데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적료를 지급하느라, 아수아헤의 수령액은 낮아졌다.
하지만 기대치는 높다. 아수아헤는 롯데 1번타자 후보로 부상했다.
◇ 기회 잡은 베테랑, 서른 살 신인 = 지난겨울 꽤 많은 베테랑이 '기회'를 찾아 새로운 팀으로 떠났다.
배영수, 권혁(이상 두산), 장원삼(LG 트윈스), 배영섭(SK 와이번스) 등이 대표적인 '베테랑 이적생'이다. 이들은 전 소속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고, 재기를 꿈꾸며 새 유니폼을 지급받았다.
새로운 팀에서도 이들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다. 새 출발 하는 베테랑 이적생들은 2019년 시범경기에서 또 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김동엽(삼성), 고종욱(SK), 이지영(키움)도 시범경기에서 신고식을 한다.
서른 살에 신인으로 뛰는 선수도 있다. kt wiz 우완 이대은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이대은은 kt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대은은 "개막전 선발로 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대은보다 한 살 어린 '복귀파 신인' 이학주(삼성)와 하재훈(SK)도 떨리는 마음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고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프로에 뛰어든 '진짜 신인'들도 시범경기에서 팬들과 인사한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은 이미 '제2의 양현종'으로 불린다. '국보'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 감독은 김기훈의 구위에 엄지를 들었다.
두산 외야수 김대한도 '대형 신인'으로 평가받는다. 2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1군 캠프로 이동한 김대한은 두산의 두꺼운 야수진을 뚫고 1군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한화 이글스 우완 박윤철은 '10라운드의 반란'을 꿈꾼다. 서울고를 졸업할 때 10라운드에 지명됐던 박윤철은 연세대로 진학했고, 대학 에이스로 성장했다. 4년 만에 다시 나선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박윤철은 10라운드에 뽑혔다.
하지만 지명순서가 1군 진입 순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박윤철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엔트리 등록 가능성을 열었다. 시범경기는 그 가능성을 더 키울 기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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