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몸 상태…시범경기 호투로 증명하는 중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건강한 몸과 완벽한 제구를 무기로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삼진은 3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2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3경기 6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6개를 잡는 동안 사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면서 그의 건강을 걱정했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5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3개월 가까이 재활하면서 15경기만을 소화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건강할 때 류현진의 가치'를 떠올리며 류현진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기 전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고,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1천790만 달러(약 201억원)의 고액 연봉자가 된 류현진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며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어느 해보다 건강을 유지하고자 애썼다. 그리고 "미국 진출 후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자신하며 스프링캠프에 들어갔다.
류현진이 건강 다음으로 강조하는 건 '정확성'이다.
류현진은 "나는 워커 뷸러처럼 100마일(시속 161㎞)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내가 가진 공을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고 했다.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제구는 완벽했다.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직구로 타자 바깥쪽, 몸쪽 구석으로 찌르며 삼진을 잡아냈다.
유일하게 제구가 불안한 구종은 새롭게 연마한 슬라이더다. 지난겨울 일본 오키나와에서 윤석민(KIA 타이거즈)과 함께 훈련하며 배운 슬라이더는 아직 실전용으로 가다듬지 못했다.
하지만 슬라이더를 굳이 던지지 않아도 류현진에게는 타자를 현혹할 구종이 있다.
류현진은 직구와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제구에는 만족했다. 4개 구종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면, 슬라이더에 대한 미련도 쉽게 지울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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