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용구장 개장부터 '흥행 대박'…대구에 찾아온 '축구의 봄'(종합)

입력 2019-03-09 17:41  

새 전용구장 개장부터 '흥행 대박'…대구에 찾아온 '축구의 봄'(종합)
1만2천여 석 '매진'…선수단은 2-0 완승으로 화답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달구벌' 대구가 새로운 전용구장 개장과 함께 '축구의 봄'을 맞이했다.
9일 대구 북구 고성동 옛 시민운동장 자리에는 K리그1 대구FC의 전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가 문을 열었다.
대구는 지난 시즌까지 2002 한일 월드컵 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사용하다가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창단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용구장을 갖고, K리그 최초 경기장 명칭 사용권(네이밍 라이츠) 판매 등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1-1로 비기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선 호주 멜버른 빅토리를 격파해 경기력에서도 새바람을 예고했다.
이런 분위기로 고조된 팬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듯 경기 2시간 전 예매분이 대부분 판매되고 현장 판매분도 1천 장 안팎만 남아 1만2천여 석 매진이 예고됐다.





미세먼지 여파가 다소 누그러든 채 따스한 햇볕과 맑은 날씨까지 도우면서 매표소엔 팬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유료관중 기준 1만2천172명 매진이 기록됐다.
구단 용품을 판매하는 '팀 스토어'에도 새로운 시즌과 구장 개장을 기념하려 유니폼 등을 사려는 팬들이 몰렸다.
'에이스' 세징야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구매한 김준역(29)씨는 "대구가 시즌 초반 K리그와 ACL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새 구장과 함께 대구에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붐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는 기념 식수와 동상 제막 등 축하 행사가 이어졌다.
킥오프 직전엔 관중석이 거의 가득 찬 가운데 테이프 커팅과 축포가 새로운 '축구 메카'의 탄생을 알렸다.
대구의 간판스타인 골키퍼 조현우는 경기 시작을 위해 골대로 향하며 홈 서포터스석을 향한 '90도 인사'로 열기에 보답했다.
새 둥지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맞이한 안드레 대구 감독은 "새 구장은 아담하고 효율적이며, 디자인도 훌륭하다"면서 "이 구장에서 감동적인 드라마를 많이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장 경기 상대 팀인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도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전 구장에 비해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격이 한층 좁혀지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진 팬들의 응원 속에 대구는 2-0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골로 쐐기를 박은 공격수 김대원은 "전반 오프사이드로 한 골이 취소돼 더욱 분발하게 됐다. 팬들의 응원이 진짜 큰 힘이 됐다"면서 "팀의 새 역사를 함께하는 것이 영광스럽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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