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현대모비스라더니…최강팀 위용 '그 명성 그대로'

입력 2019-03-09 18:46  

어차피 우승은 현대모비스라더니…최강팀 위용 '그 명성 그대로'
득점·실점·리바운드·어시스트·야투성공률 등 거의 전 부문 1위
1군은 물론 2군 D리그도 1차 준우승·2차 우승 성과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어차피 우승은 현대모비스(어우모)다.'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승을 예상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끌고 양동근, 이대성, 함지훈, 이종현 등 포지션 별로 즐비한 톱 클래스의 선수들에 라건아와 문태종까지 가세하며 '호화 라인업'을 갖춘 현대모비스의 우승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게다가 라건아를 영입한 팀은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할 수 있어 가뜩이나 전력이 강한 현대모비스가 더욱 유리한 시즌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현대모비스의 가드 이대성은 팀이 정규리그 개막 후 5연승을 내달리자 "올해 54전 전승을 해보겠다"고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센터 이종현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양동근, 이대성 역시 부상 때문에 한동안 자리를 비우는 등의 변수로 인해 정규리그 팀 최다승 기록(44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가 보여준 전력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90-79로 승리, 39승 11패로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거의 모든 부문에서 팀 기록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득점 86.9점, 실점 77.4점으로 각각 최다와 최소를 기록 중인 현대모비스는 리바운드 43.3개, 어시스트 19.7개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2점슛 성공률(55.8%), 3점슛 성공률(35.3%), 자유투 성공률(74.3%) 역시 모두 1위인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때만 해도 '수비 농구'라는 평을 들었던 유재학 감독은 최근 2년간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농구를 표방했고 이번 시즌 수비는 물론 공격 주요 부문에서도 1위를 독식하며 4년 만에 정규리그 패권을 탈환했다.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현대모비스에 돌아온 라건아(30)와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문태종(44), 오용준(39)을 비롯해 양동근(38), 함지훈(35) 등 30대는 물론 40대 선수까지 주축을 이루는 팀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발전 역시 두드러진 팀이 바로 현대모비스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서명진(20)을 지명한 현대모비스엔 부상 중인 기존의 이종현(25), 군 복무 중인 전준범(28), 김수찬(27)과 벤치의 김광철(25), 남영길(24) 등도 성장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2군 리그인 D리그에서도 1차 대회에서 1군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 상무에 이어 준우승했고, 상무가 빠진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 양동근과 라건아 등으로 대표되는 '호화 라인업'을 앞세워 주요 부문 팀 기록 1위 독식하고 2군 선수들이 주축이 된 D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현대모비스의 약점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경기당 실책이 1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점이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어차피 우승은…' 시리즈의 원조 격인 프로야구 두산이 지난해 페넌트 레이스 1위를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덜미를 잡힌 것은 현대모비스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사실이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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