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그리스인·교민 등 150명 참석해 평화 기원하고, 우의 다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봄으로 접어든 그리스 아테네 하늘에 태극 문양이 선명한 연들이 휘날려 장관을 연출했다.
주그리스 대사관(대사 임수석)은 9일 오후(현지시간) 아테네 외곽의 파니 언덕에서 그리스 현지 주민들과 한국 교민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그리스 연날리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올해 소망을 담은 태극 문양의 연들을 하늘 높이 띄워 올리면서 양국의 우의와 평화를 기원했다.
연날리기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한국의 민속놀이인 제기차기와 투호를 함께 즐기면서 친분을 다졌다.
그리스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연을 날리는 오랜 풍속이 존재한다. 연은 기원전 4세기께 그리스 과학자 알타스에 의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인들은 특히 부활절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다듬는 날인 '정결 월요일'에 기도가 하늘에 더 잘 닿기를 기원하면서 연을 날리는 문화를 갖고 있다.
임수석 주그리스 대사는 "양국이 서로의 공통적인 문화인 연날리기를 함께 하면서 상대에 대한 이해를 더 넓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양국 국민이 같이 어울리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한국과 그리스 간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그리스 한인회, 아테네 한글학교가 공동 개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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