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오후 3시 현재 투표율 92.3%(종합)

입력 2019-03-10 16:38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오후 3시 현재 투표율 92.3%(종합)
"자력갱생 다그치며 실시"…김정은 '과학기술 중시 상징' 김책공대서 투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보도'에서 "15시 현재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2.35%가 투표에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로하거나 신병 등으로 선거장에 나갈 수 없는 선거자들은 이동 투표함에 투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위원회는 앞서 오후 1시께에는 이날 정오 기준으로 전체 선거자의 56.76%가 투표에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는 만 17세 이상의 주민들이 참여해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단독으로 등록된 후보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한다.
찬성자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그대로 넣으면 되지만, 반대자는 후보 이름 위에 가로줄을 긋고 넣어야 해 사실상 공개투표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는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북한이 내부적으로 치르는 중요 정치이벤트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선거가 "사회주의 건설의 진일보를 위한 자력갱생 대진군을 힘차게 다그치고 있는 장엄한 환경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경제건설 의지에 초점을 맞춘 선전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을 대동하고 북한 최고의 이공계 종합대학이자 '과학기술 중시정책'을 상징하는 김책공업종합대학(김책공대)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일심단결의 참모습을 더욱 긍지높이 과시하며 충정의 한표, 애국의 한표를 바치자"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 글을 여러 편 게재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노동자 합숙과 김일성대 등에서 투표소 분위기를 전하는 '현지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2014년 3월 9일 치러진 13기 대의원 선거 당시 다음날인 10일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대의원 선출 사실만 보도하고, 전체 당선자 명단은 11일 발표했다.
이번에도 선거 당일 명단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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