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재판 출석차 오늘 광주행…오후 1시반쯤 도착

입력 2019-03-11 05:01  

전두환, 재판 출석차 오늘 광주행…오후 1시반쯤 도착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설 예정이다. 미리 준비한 승용차를 이용하게 될 전씨의 광주행에는 부인 이순자 여사, 변호사가 동행한다.
앞서 광주지법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전씨가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하지만 전씨가 이번 재판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구인장은 자택 정문을 나서는 시점이 아니라 광주지법에 도착한 뒤 집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법원과 검찰, 경찰은 최근 협의를 통해 구인장은 광주지법에서 집행하고, 전씨가 자진 출석의사를 밝히고, 고령인 점 등을 고려해 수갑은 채우지 않기로 했다.
전씨 일행은 목적지인 광주지법으로 가는 동안 모처에서 점심식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1시 30분께 광주지법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씨의 광주행에는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들과 평소 전씨를 경호하는 경찰 경호대가 함께 한다.
서대문서 소속 2개 형사팀 10여명이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광주로 이동하는 전씨 일행을 뒤따를 예정이다. 경찰 경호대도 경호차를 이용해 전씨를 따라 광주로 향하게 된다.

경찰은 전씨가 집을 나서기 전부터 전씨 자택 주변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평소 전씨 자택 주변 경비에는 의경 1개 중대, 60명이 배치돼 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전씨 자택 주변에서는 보수 성향단체인 '자유연대' 주최로 전씨의 광주지법 재판 참석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다. 집회에는 200∼3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씨의 재판 출석이 별 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택 주변 상황에 따라 경비 인력을 추가로 늘릴 방침이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전씨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열린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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