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노재욱 허리 부상으로 유광우 대체 투입 계획
플레이오프 때 이승원 주전 체제…이원중은 백업 기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16일부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벌이는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은 명세터 출신의 사령탑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끈다.
신영철(55) 우리카드 감독과 최태웅(43) 현대캐피탈 감독은 나란히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터 출신이다.
경북사대부고와 경기대를 거쳐 한국전력에서 국내 최고의 세터로 이름을 날린 신 감독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상대 블로커의 혼을 빼놓는 현란한 토스로 1990년대 초반까지 부동의 국가대표 세터로 활약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신 감독과 마찬가지로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 명성을 얻었다.
최 감독은 독은 인하사대부고와 한양대를 거쳐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뒤 실업 배구 9연패와 77연승의 중심에 섰다.
그는 프로배구 2005-2006시즌부터 2008-2009시즌까지 세트 부문 1위에 올랐고, 2010년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보상선수로 현대캐피탈로 옮긴 뒤 2015년 현역 선수에서 지도자로 발탁됐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할 만큼 세터가 볼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리지만 명세터 출신의 신영철 감독과 최태웅 감독 모두 소속팀의 세터 운영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다.
우리카드는 주전 세터로 활약해왔던 노재욱이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노재욱은 10일 '예비 플레이오프'로 치러진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최종전에 결장했다.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에 뛸지는 노재욱의 부상 회복 정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노재욱은 공교롭게도 2016-2017시즌 때 상대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최적화했던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노재욱은 지난해 5월 전광인의 FA 보상 선수로 한국전력을 옮겼고, 그해 11월 최홍석과 트레이드를 거쳐 신영철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리카드 이적 후 유광우를 제치고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찬 노재욱은 신영철 감독의 '빠른 배구'를 구현하며 소속팀의 사상 첫 '봄 배구' 진출에 앞장섰다.
신영철 감독은 '코트의 야전 사령관' 노재욱의 허리 부상 공백을 유광우로 대신 메운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노재욱이 뛸 수 없다면 유광우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재욱 이적 후 확실한 주전 세터가 없어 '세터 불안'에 시달려왔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승원 주전' 체제로 플레이오프를 맞는다.
현대캐피탈은 이승원과 신인 이원중이 세터로 번갈아 출장해왔고, 시즌 막판에 이승원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승원은 안정감을 찾고 있지만 아직 경기력에 굴곡을 보여 최태웅 감독으로선 안심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특히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라도 현역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는 한선수가 버티는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치르기 때문에 '세터 불안'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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