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강경론자, 합의안 부결 경고…메이 총리 조기사퇴 압박

입력 2019-03-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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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강경론자, 합의안 부결 경고…메이 총리 조기사퇴 압박
12일 제2 승인투표 예정…부결시 '노 딜'·브렉시트 연기 표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Brexit) 강경론자 그룹이 합의안 제2 승인투표(meaningful vote) 부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보수당 내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6월까지 사퇴할 것을 압박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보수당 스티브 베이커 의원과 민주연합당(DUP) 나이절 도즈 의원은 10일 일간 텔레그래프의 일요판인 선데이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오는 12일 예정된 승인투표의 부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베이커 의원은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부의장이다.
도즈 의원은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원내대표다.
이들 그룹은 지난 1월 중순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기록적인 표차로 합의안이 부결되는 것을 주도했다.
베이커와 도즈 의원은 "EU 탈퇴협정에 변화가 없으면 하원에서 또다시 상당수의 보수당 의원과 민주연합당(DUP) 의원의 반대로 승인투표가 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브렉시트 시점 연기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한 대중 신뢰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불확실성을 연장해 정치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에서 큰 표차로 합의안이 부결되자 메이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오는 12일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할 예정이며, 또다시 부결되면 13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여부를 표결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의회가 '노 딜' 브렉시트마저 거부할 경우에는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표결을 실시하게 된다.



메이 총리는 현재까지는 EU 측으로부터 브렉시트 강경론자, 민주연합당의 마음을 돌릴만한 합의안 수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영국과 EU 간 협상이 최후의 순간까지 진행될 것이며, 만약 이날 밤에 합의안이 확정될 경우 메이 총리가 전용기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보수당과 내각 일부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메이 총리가 6월 말 이전 사퇴하겠다고 발표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가 사퇴한 뒤 새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내각회의 참석자는 "메이 총리가 6월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관급 각료들이 비밀회동을 통해 메이 총리에게 사퇴를 요구할지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메이 총리가 이를 거부하고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할 경우 보수당에서 이를 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도미니크 랍 전 브렉시트부 장관이 메이 총리 자리를 계승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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