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파이널에서 11년 4개월 만에 한국기록 경신
김민석도 남자 1,500m 한국 신기록 달성
김보름·엄천호,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로 시즌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평창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동두천시청)가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11년 4개월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고 은메달을 따냈다.
차민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0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일본의 신하마 다쓰야(33초79)에게 0.24초 차로 1위를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34초22)을 작성했던 차민규는 하루 만에 0.19초를 앞당기는 뛰어난 레이스로 은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차민규의 기록은 지난해 3월 현역에서 은퇴한 이강석 의정부시청 코치가 2007년 11월 10일 같은 경기장에서 작성했던 한국기록(34초20)을 0.17초 줄인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 신기록이 작성되는 데 무려 11년 4개월이 걸렸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모두 마친 차민규는 랭킹포인트 452점을 쌓아 남자 500m 세계랭킹 6위로 마무리했다.
2조에서 일본의 하세가와 쓰바사와 함께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차민규는 첫 100m를 9초80으로 다소 늦게 끊었지만, 나머지 400m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펼치면서 한국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김태윤(서울시청)과 김준호(강원도청)는 나란히 34초73을 기록하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남자 1,500m에 출전한 김민석(성남시청)도 한국 신기록 경신 행진에 동참했다.
김민석은 1,500m를 1분42초54에 주파하며 5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현역에서 은퇴한 모태범이 2009년 12월 12일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1분42초85)을 0.31초나 줄인 신기록이다.
모태범의 기록을 9년 4개월 만에 갈아치운 김민석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자 1,500m에서 랭킹 포인트 279점을 기록하며 데니스 유스코프(러시아·319점)에 이어 랭킹 2위로 시즌을 끝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는 김보름(강원도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랭킹 1위로 시즌을 끝냈다.
김보름은 8분00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이레인 스하우턴(네덜란드·8분00초180)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랭킹 포인트 316점으로 랭킹 2위였던 김보름은 은메달로 162점을 추가하면서 총점 478점으로 스하우텐(456점)과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이탈리아·414점)를 따돌리고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엄천호(스포츠토토)는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12초26으로 11위에 그쳤고, 함께 출전한 정재원(동북고)은 레이스 도중 넘어지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랭킹 포인트 60을 챙긴 엄천호는 이번 시즌 랭킹포인트 총점 535점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편 일본 여자 단거리 간판 고다이라 나오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49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상화가 보유한 세계기록(36초36)을 깨지는 못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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