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밀워키, 50년 전담 중계 캐스터에 PS 배당금 배분

입력 2019-03-11 09:04  

MLB 밀워키, 50년 전담 중계 캐스터에 PS 배당금 배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해 7년 만에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밀워키 브루어스가 배당금 배분에서 값진 동료애를 발휘했다.
지난 1971년부터 50년 가까이 라디오에서 밀워키 경기만을 전담 중계한 캐스터 밥 유커(85)에게도 배당금을 똑같이 나눠준 것이다.
11일(한국시간) 일간지 밀워키 저널 센티널에 따르면, 밀워키 선수들은 투표로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유커에게도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액수는 12만3천 달러(약 1억3천948만원)에 달한다.
유커는 밀워키 선수들이 자신을 포스트시즌을 함께 뛴 '전우'로 생각했다는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다"며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유커는 선수들이 준 값진 선물을 개인 호주머니에 한 푼도 넣지 않았다.
그는 메이크어위시 재단, 밀워키 소년·소녀 클럽, 다친 참전용사를 위한 재단, 암 연구 재단에 몽땅 기부했다.
유커는 1962년부터 1967년까지 밀워키 등 4개 팀에서 뛴 빅리거 출신이다. 통산 타율 0.200에 홈런 14개와 74타점을 남겼다.
코미디언과 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1971년부터 밀워키 라디오 중계 마이크를 잡아 올해로 49년째 시즌을 맞이한다.
밀워키는 작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3승 4패로 아깝게 패해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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