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팀, 자궁근종 조직서 '마이크로RNA' 발현 차이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여성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는 자궁근종의 치료 필요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발굴됐다.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김용진 교수팀은 자궁근종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 발굴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전체 여성의 8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월경과다, 월경통, 빈혈 등을 유발하고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수술을 통해 얻은 자궁근종 조직과 정상 자궁근육 조직에서 추출한 '마이크로RNA' 정보 및 유전자 발현을 비교 분석했다. 마이크로RNA는 약 22개의 염기서열로 구성된 작은 RNA 분자로, 여성 생식기관 세포의 성장, 발달 및 암세포의 발현과 증식에 관여하는 성장 인자로 알려져 있다.
분석결과 자궁근종에서의 마이크로RNA 발현이 정상 자궁근육 조직과 차이가 있었고, 자궁 외부로 성장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의 형태를 변형시켜 의학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근종 사이에도 마이크로RNA 발현에 차이가 있었다.
또 체외배양 중인 자궁근종 세포에 특정 마이크로RNA를 주입한 결과 성장양상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자의 발현도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자궁근종의 예후를 조기에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이크로RNA를 자궁근종의 성장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향후 자궁근종의 증상이나 불임 유발 가능성 등을 조기에 판별할 수 있는 연구에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발표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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