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자들, 돌연변이 우려 없는 유전자 편집 기술 연구 중"

입력 2019-03-11 11:00  

"中 과학자들, 돌연변이 우려 없는 유전자 편집 기술 연구 중"
이르면 1∼2년 내 임상시험도 추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돌연변이 우려가 없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르면 1∼2년 내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소속 과학자들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이달 초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2013년 3세대 기법으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가 개발된 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유전자 편집 기술은 세포에 의도치 않은 손상을 가해 돌연변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유전자 편집으로 인해 발생한 돌연변이는 발견하기가 극히 어려우며, 암 치료를 위해 가한 유전자 편집이 되레 다른 암 발생을 불러올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
중국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기술은 극도의 정밀도로 DNA의 일부를 편집해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암 등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유럽 등의 과학자도 참여한 이 연구팀을 이끈 양후이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1∼2년 내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유전자 편집 기술에서 미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중국 쓰촨대학 박사팀이 폐암 환자에게 유전자 가위로 변형한 면역세포를 주입하기도 했다. 이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첫 사례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이 일어난 후 중국 정부는 유전자 편집 임상시험 허가를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의 생명공학 규제는 선진국보다 약해 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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