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시선은 2022년 월드컵으로!…'본격적인 젊은피 시험'

입력 2019-03-11 12:07   수정 2019-03-11 17:08

벤투의 시선은 2022년 월드컵으로!…'본격적인 젊은피 시험'
구자철·기성용 태극마크 반납에 따라 이강인·백승호 호출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대교체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첫걸음은 '한국 축구의 미래 자원'으로 손꼽히는 이강인(18·발렌시아)의 A대표팀 발탁이다.
벤투 감독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3월 두 차례 A매치(22일 볼리비아·26일 콜롬비아)에 나설 27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이강인의 합류다. 이강인은 18세 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서 역대 7번째로 최연소 발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일찌감치 유럽무대로 뛰어든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31일 스페인 사라고사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나이 17세 253일(현지시간 기준)이였던 이강인은 남태희(알 사드)가 2009년 8월 18세 36일의 나이로 프랑스 리그앙 데뷔전을 치르면서 작성했던 역대 한국인 최연소 유럽 1부리그 데뷔기록을 경신했다.
이강인은 앞서 16세 때인 2017년 11월 U-19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월반'에 성공했고, 이번에 U-23 대표팀을 건너 뛰고 A매치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또다시 '월반'을 달성했다.
유럽 무대에서 유망주로 손꼽히면서 팬들은 이강인의 A대표팀 발탁 여부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토론을 펼쳐질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벤투 감독도 일찍 움직였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이강인을 현지에서 만나 면담을 했고, 지난 6일 귀국한 뒤 축구협회에 이강인의 발탁 의사를 전하고 후속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발렌시아에 공문을 보내 이강인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미리 전달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함께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의 백승호(지로나)에게도 A대표팀 최초 발탁 기회를 줬다.
백승호는 이승우와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함께 배우며 성장했고, 나란히 U-20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A대표팀 승선을 기다려왔다.
이승우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부터 발탁돼 올해초 아시안컵까지 출전하면서 대표팀의 젊은피 역할을 수행해왔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뉴캐슬)이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 차원에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3월 두 차례 평가전에 이강인과 백승호를 호출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의 발탁에 대해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기 때문에 선발했다"라며 "둘 다 젊은 선수이고 여러 차례 관찰했다. 이 선수들이 주로 소속팀의 2군 경기에 출전해 활약했다. 관찰한 결과, (선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선 "측면 공격과 섀도 스트라이커처럼 중앙 자원으로도 쓸 수 있다"라며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 게 도움이 될지 확인해보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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