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봄마다 고궁에서 펼쳐지는 문화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올해 처음으로 경희궁을 포함한 5대 궁에서 열린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다음 달 26일 개막하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종묘에서 5월 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까지는 종로구와 서울역사박물관이 관리하는 경희궁을 제외하고, 문화재청이 관리소를 설치해 직접 운영하는 4대 궁과 종묘에서만 궁중문화축전이 개최됐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서궐'(西闕)로 불린 경희궁에서도 궁중문화축전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광해군이 '경덕궁'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경희궁은 숙종이 탄생하고 정조가 즉위한 중요한 이궁(離宮)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학교와 관사 등이 들어서면서 크게 훼손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궁궐은 경희궁을 합쳐야 완전성이 갖춰진다"며 "작년에 남북이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공동 등재한 것을 기념해 경희궁에서 어린이 씨름대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궁과 조선왕릉에서는 모두 80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기 궁궐 활용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과 '경복궁 별빛야행'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02회와 72회를 각각 시행한다.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조선왕릉에서는 6월에 다양한 학술·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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