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전 단속·대중교통 보조 강화·전기차 주차 우대 방안도 검토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영국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주변에 차량 진입을 막고 주요 도시 진입 시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대기 오염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중보건국의 대책에는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학교 주변에서 공회전을 하는 자동차에 대한 단속 강화 내용도 담겼다.
다인승 전용 차로 및 야간 배송 권장, 도심부 화물차 진입 금지, 전기자동차 주차 우대, 대중교통 보조금 강화, 재택근무 활성화, 혼잡통행료 징수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
영국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와 같은 오염물질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대기 오염은 호흡기 질환이나 심장병,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치매나 다른 증세들과도 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HE 의학국장인 폴 코스포드 박사는 "오염된 공기는 어린이들은 물론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 근거해 영국은 반드시 '오염에서 자유로운 세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이 대기 오염에 노출되는 것은 대부분 교통수단 때문"이라며 "차들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공회전 차량에 대한 벌금, 부드러운 운전을 위한 과속방지턱 제거도 제안했다. 반면 NICE는 혼잡통행료가 이들 대책보다 대기 오염 절감에 더 효과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코스포드 박사는 학교 주변에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린이들이 차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오는 것이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자동차들로 인한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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