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연합뉴스) 이덕기 손상원 기자 = 미세먼지가 최근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대통령을 사칭, 단축 수업을 공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우편물이 대구와 광주교육청에 배달됐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을 사칭한 등기 우편물 한 통이 이날 강은희 교육감 사무실로 배달됐다. 문서에는 '1급기밀문서'라는 글자도 찍혀 있었다.
A4 용지 두 장으로 작성된 우편물에는 "현재 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해 단축 수업과, 매우 심한 곳은 휴업을 시행하고자 한다"면서 학교급별 단축 수업 시간이 표기돼 있다.
매주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흡연을 금지하고, 흡연 학생은 삼청교육대로 보내 재교육을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교육청은 해당 우편물이 누군가의 장난이고, 편지 내용상 다른 교육청에도 보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광주시교육청에도 이날 오후 비슷한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우편물에 서광주우체국 직인이 찍힌 것을 확인하고 CCTV를 분석해 발송인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u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