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지사, 다른 일정 때문에 불참"…교육청 "한 달 전 기획된 행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충북도교육청 주관 고교 무상급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 오전 김병우 교육감, 김항섭 청주부시장 등이 청주고의 무상급식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애초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고교 무상급식 현장에 김 교육감과 이시종 지사, 한범덕 시장이 함께 방문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도와 청주시는 지난 8일 지사와 시장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김 교육감과 김 부시장이 참석하는 행사로 축소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와 시가 갑자기 지사, 시장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행사에 학부모 등을 이미 초청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12일에 청주시장 등이 참석하는 투자 협약식과 세계무예마스터십 업무 협약식 등이 잡혀 무상급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가 명문고 육성 방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도교육청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명문고 육성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무상급식비 분담률 논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6일 명문고 육성 방안으로 교원대 부설고 육성을 제안했다.
그러자 도는 이튿날 자율형 사립고 등을 설립하자는 기존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사립 명문고 추진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날 시장·군수협의회도 성명을 내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의 24%만 부담하고 있다"며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무상급식 분담률을 합의하며 맺은) 협약에 따라 명문고 설립을 적극적으로 이행하라"고 무상급식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맞서 도교육청은 "시장·군수협의회가 밝힌 무상급식비 분담률은 전체 무상급식 예산의 48%에 불과한 식품비만을 기준으로 했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이 갈등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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