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 탓 경남 해안 비브리오균·패류독소 출현 빨라

입력 2019-03-11 18:11  

이상고온 탓 경남 해안 비브리오균·패류독소 출현 빨라
도, 7개 해안지점 비브리오균 조사·수산물 수거 검사 강화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해안의 비브리오균과 패류독소 출현시기가 빨라져 보건당국이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비브리오균 유행 예측조사 사업을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하동·남해 등 도내 7개 해안지점에서 바닷물과 갯벌, 패류, 어류를 월 2차례 채취해 비브리오패혈증균과 콜레라균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에는 비브리오패혈증균은 3월 20일 여수지역 바닷물에서 처음 검출됐고, 경남에서는 6월 초 고성지역 바닷물에서 검출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아 지난 1월 14일 전남과 제주지역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되는 등 출현 시기가 빨라졌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 유행을 예측함으로써 감염병 예방대책 기초자료로 활용하려고 이번 사업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께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께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7일 창원 난포해역에서 패류독소가 올해 처음 기준치(80㎍/100g 이하)를 초과한 82㎍/100g으로 나타나 해당 해역 패류채취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는 2017년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지난해보다는 1주일 정도 빠르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부터 6월까지 도내에서 유통되는 수산물 수거·검사를 강화한다.
주요 수거대상 수산물은 진주담치, 홍합, 굴, 바지락, 피조개 등 패류와 멍게, 미더덕, 오만둥이 등 피낭류다.
마비성 패독과 설사성 패독을 검사한다.
검사결과 패류독소 기준치(마비성 패독 0.8㎎/㎏이하, 설사성 패독 0.16㎎/㎏이하) 이상으로 검출되는 수산물은 유통·판매를 금지하고 신속하게 회수·폐기할 예정이다.
윤인국 도 복지보건국장은 "패류독소는 섭취 후 30분 이내 입술 주위 마비에 이어 구토 등을 수반하고 심한 경우 근육 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독소가 함유된 패류는 냉장·냉동 또는 가열 조리해도 독소가 파괴되지 않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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