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간담회 "2차정상회담 나름 성과…진일보한 협상할 수 있게돼"
"향후 美와 긴밀 협의·공조해 북미 대화촉진 지원노력 지속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윤제 주미대사는 11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상황과 관련해 "미국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원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생각하며 지금 공이 북측 코트에 넘어가 있다고 보고 북측의 추가 협상에 대한 입장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현 상황, 향후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현재 북미 양측이 모두 서두르기보다는 정상회담의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방안을 숙고하고 있는 시기인 것으로 보이며 주미대사관으로서도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미 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지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회담 결과에 대해 "합의가 불발돼 아쉬움과 실망감이 적지 않았던 것 같지만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대화와 협상이 진행되게 되면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본 부분을 바탕으로 거기서 더 많은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진일보된 협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3주에 걸친 실무회담 그리고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에서 모두 상대방이 원하는 바에 대해 보다 분명한 파악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또 양 정상이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많은 시간, 실제 두 정상이 앉아서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보다 더 오랜 시간 의견을 나누고 협상을 가졌다는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조 대사는 양 정상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종료했고 미국이 곧 대화와 협상을 이어나갈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북측도 관영 매체를 통해 대화의 의지를 밝혀놓고 있다는 점을 향후 진일보된 협상을 기대하는 요소로 제시했다.
조 대사는 향후 역할과 관련, "하노이 회담 이후 회담 과정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을 포함해 지난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의회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북미 대화의 전망과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에도 핵심 의회 인사 및 백악관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나가면서 향후 북미 간 대화 진전 방안에 관한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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