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대회 역대 최대 상금 규모, 17번 홀 '풍덩 쇼'도 볼거리
2011년 최경주, 2017년 김시우 우승…올해부터 3월로 개최 시기 변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천189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대회 다음가는 권위를 지녔다고 해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며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5월에 열리다가 올해 3월로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올해부터는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늦은 8월에 열리던 PGA 챔피언십 역시 5월에 열리는 등 시즌 일정이 변경됐다.
2006년 이후 13년 만에 다시 3월에 열리게 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올해부터 역대 PGA 투어 사상 최대의 상금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대회 총상금이 1천250만 달러(약 142억원)로 지난해 1천100만 달러에 비해 13.6% 인상됐다. 이는 PGA 투어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 액수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 198만 달러에서 올해 225만 달러로 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25억 5천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으로 US오픈 총상금 1천200만 달러,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은 모두 1천100만 달러였기 때문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상금 규모 면에서는 메이저 대회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게 된 셈이다.
목 부상으로 지난주 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브룩스 켑카(미국) 등 세계적인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우즈는 목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까지 불참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12일 대회장에 도착해 "느낌이 좋다"며 "지난주 대회에는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휴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우즈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2001년과 2013년 등 두 차례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웨브 심프슨을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도 나온다.
197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는 아직 2년 연속 우승자가 한 명도 없다는 점도 특색이다.
2011년 최경주(49), 2017년 김시우(24)가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사상 2명뿐인 아시아 국적(호주 제외)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올해 대회에는 김시우 외에도 안병훈(28), 임성재(21), 강성훈(32)이 출전하고 교포 선수인 존 허(29), 마이클 김(26), 케빈 나(36·이상 미국), 대니 리(29·뉴질랜드)가 나온다.
137야드 파 3홀인 17번 홀은 이 대회의 '명물'이다.
그린이 호수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홀'인 17번 홀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면 공이 물에 빠질 가능성이 커 해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그린 오른쪽에는 벙커가 있고, 바람도 만만치 않아 선수들이 클럽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7번 홀에서만 총 54차례 '풍덩 쇼'가 펼쳐졌다. 대회가 5월에 열린 최근 12년간 17번 홀에서 공이 물에 빠진 횟수는 평균 47.8회였다.
2018년 우승자 심프슨도 2라운드에서 11번부터 16번 홀까지 6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내며 2위와 격차를 5타로 벌렸다가 17번 홀에서 티샷을 물속으로 보내고 더블보기를 적어낸 바 있다.
세계 랭킹 3위 켑카는 지난해 2라운드 17번 홀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리고 4타를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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