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클레이턴 커쇼(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어깨 통증을 털고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커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공 20개를 던졌다.
불펜피칭을 마친 커쇼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좋은 하루를 보냈고, 지금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커쇼가 뛰어난 투구를 했다. 마운드 위에 선 커쇼를 보니 기쁘다"며 "커쇼는 아프지만 않으면 예전처럼 뛰어난 투구를 할 것이다. 오늘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엄청난 첫걸음이다"라고 커쇼를 응원했다.
다저스의 에이스는 클레이턴 커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초 커쇼를 개막전(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로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로버츠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쇼의 부상 때문이다.
커쇼는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 통증을 앓았고, 12일에야 첫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3월 29일에 팀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을 17일 앞두고 불펜피칭에 돌입한 커쇼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우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허니컷 코치도 "억지로 속도를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쇼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는 이날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선수 개인에게 중요한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Yes and no)는 묘한 답을 내놨다.
커쇼는 "나는 연속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건 멋진 일"이라고 의욕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개막전도 한 경기일 뿐이다. 결국,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
커쇼는 2∼3일 후 다시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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