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렘 코넬리스 드바우즈르 씨 유해 부산 유엔묘지 안장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네덜란드 출신 6·25 전쟁 참전용사가 자신의 유언대로 전우들이 묻혀있는 한국 땅에 잠들었다.
12일 오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윌렘 코넬리스 드바우즈르 씨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안장식에는 유가족을 대표해 한국을 찾은 페트루스 파울루스 개랑드수 곰믈스(73) 네덜란드 참전용사협회장과 네덜란드 참전용사 2명, 네덜란드 국립국군묘지재단 대표단, 주한네덜란드대사, 국가보훈처차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로디 엠브레흐츠 주한네덜란드 대사는 "그의 마지막 안식처로 그를 모시고 왔다"면서 "자신이 지켜낸 한국 땅에서 영원히 안식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마지막 의지"라고 전했다.
안장식에는 고인의 업적을 참석자와 함께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흰 천으로 싸인 고인의 유해가 땅속에 묻히고 네덜란드에서 온 참전용사들이 전우를 향해 마지막 경례를 올렸다.
고인을 추모하는 육군 의장대 조총 발사와 애도가, 진혼 나팔이 유엔 기념공원을 울렸다.
고인은 1952년 7월 6·25 전쟁 참전을 결심한 후 이듬해 2월 네덜란드 반 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1953년 정전협정(7·27) 체결을 몇 시간 앞둔 새벽, 드바우즈르 씨를 포함한 10명의 네덜란드 병사들은 금화산 지역 '철의 삼각지대' 인근으로 정찰을 갔다가 매복해 있던 적의 기습으로 5명이 숨지고, 드바우즈르 씨를 포함한 5명이 다쳤다.
5명의 전사자는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있다.
부상이 가장 심했던 드바우즈르 씨는 두 다리와 배에 치명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로 떠났다.
이후 치료가 계속됐으나 결국 두 다리를 잃고 평생을 휠체어에서 지냈다.
결혼한 이후 아들 1명과 양아들 1명을 슬하에 두고 가정을 이뤘지만, 장애로 평생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고인은 6·25전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종군기장'과, 네덜란드 국방부의 '자유와 정의 십자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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