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 '무보수' 시민단체서 월급 '꼬박꼬박'

입력 2019-03-12 15:28   수정 2019-03-12 15:36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 '무보수' 시민단체서 월급 '꼬박꼬박'
업무상 배임·황령논란 제기…아내 계좌로 받아 '회계처리도 의문'
김강열 후보자 "규정 위반은 잘못…노동 대가 받아, 책임질 것"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시민사회단체에 있으면서 규정을 위반해 급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배임·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 문제까지 책임지겠다고 해 앞으로 임명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용집 의원은 12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시민생활환경회의 정관에는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고 됐는데 매달 급여를 받았다"며 규정 위반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문제로 김 후보자가 배임과 횡령으로 고발되면 더 큰 문제라 생각한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청문회는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정관을 개정하지 않고 돈을 받은 부분은 잘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은 배임과 횡령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 대가를 법적으로 받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아내 계좌로 급여와 운영비를 받는 등 회계처리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김용집 의원은 "시민생활환경회의 운영비가 부족해 부인을 통해 차입금을 받았는데 원금과 이자를 함께 상환하고 있다"며 "정관을 어기면서 보수를 주고 운영비가 부족해 부인에게 돈을 빌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박미정 의원도 "재임 기간 급여를 배우자 계좌로 5년에 걸쳐 149회 1억900만원을 받았다., 아내로부터 빌린 돈의 변제금을 모두 아내 계좌로 입금하고 활동비 명목의 금액은 자신의 별도 계좌로 넣었다"고 지적했다.
"소송까지 갔을 때 이사장을 하다가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시민사회단체 경력만 있는 김 후보자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김용집 의원은 "30년간 환경 관련 활동을 했는데 환경공단과 같은 큰 조직에 몸을 담았거나 관리한 경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나현 의원도 "오래 환경단체에서 일했고 경영을 하지 않아 공기업 CEO로는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30년간 여러 조직을 만들었고 몸담은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도 100개 단체가 넘고 실무자는 10명가량 된다. 수많은 위원회에 참가한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오는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직은 지난해 12월 안용훈 전 이사장이 사임하면서 이용섭 시장 선거캠프 출신 정상용 전 의원을 지명했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지금까지 공석인 상태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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