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경찰 유족도 참석…임용자들에게 계급장 달아줘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국민의 경종(警鐘)이 되소서'
경찰 간부교육을 마치고 경위로 경찰 조직에 첫발을 딛는 경찰대 35기·경찰간부후보생 67기의 합동임용식(졸업식)이 12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에서 열렸다.
이날 임용식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을 역임한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 후 1947년 '민주경찰' 특호에 쓴 '국민의 경종이 되소서'라는 휘호가 슬로건으로 걸렸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아울러 임정 의경대원이었던 최천호·김종진씨 유족, 도산 안창호 선생 조카딸로 광복 후 제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역임한 안맥결 총경 유족, 광복군 출신 경찰관 김영춘 순경 유족 등 독립유공자 출신 경찰관 유족이 내빈으로 초청돼 졸업생들에게 계급장을 달았다.
졸업생들은 임용식에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을 방문, 김구 선생이 내세운 민주·인권·민생경찰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들은 임용식에서 인권을 수호하며 공정하고 따듯한 경찰관이 되겠다는 결의를 담은 '인권경찰 다짐'을 낭독한 뒤 다짐문을 경찰청 인권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임용된 이들은 경찰대생 96명(남성 84명·여성 12명)과 간부후보생 49명(남성 43명·여성 6명)으로 모두 145명이다. 최우수 졸업생에게 주는 대통령상은 김영진(22, 경찰대)·최시영(29, 간부후보) 경위에게 돌아갔다.
간부후보생 교육 기간 '어떤 경찰관이 될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는 최 경위는 "경찰관에게 친절은 기본이고 상황에 따른 문제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현재의 치안환경에서는 나무뿐 아니라 숲을 볼 줄 아는 '맥락적 사고'를 해야 국민이 느끼는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려면 담당 분야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 많은 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경찰관, 학술·봉사활동 우수자 등 이색 경찰관도 배출됐다.
경찰대 졸업생 김철중 경위는 현재 경찰대 4학년 재학 중인 김지원양과 남매로, 함께 경찰대 생활을 했다. 김 경위는 "현재 경찰대 후배이자 장차 경찰 후배가 될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도록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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